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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은 본래적 목적만으로 순수하게 소비되지 않는다.
오늘날 사물의 소비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행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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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중심적 디자인 보기가 만들어 내는 문제점
1. 생산 관련 논의로 디자인 담론이 제한된다.
2. 디자인에 대한 계급적 인식태도를 만들어내고 유포한다.
3. 사용자를 수동적 존재로 이해하고 규정한다
이것들로 인해 파생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디자인과 실제 삶과의 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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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키치는 저속하고 불순한 것의 대명사처럼 사용되어왔고 따라서 이에 대한 논의는 은밀히 이루어져왔다. 즉 키치는 고급문화에 의해 배척되는 영역으로 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키치의 내용은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키치를 부정하는 이들의 삶속에서도 예외없이 발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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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sign
기표signifier + 기의signified = 기호sign
ex) 물질적 차원의 초콜릿(기표) + 사랑한다(기의) = 초콜릿 선물(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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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적 의미의 소비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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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스타크의 레몬짜개, 신화적의미의 소비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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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좋으면 좋은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어떤 개인에게 있어 한 사물의 존재를 의미있게 하는 것은 사용 주체의 평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사물의 유용성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 해석의 결과이기 때문에 보편적이거나 절대적이기 보다는 상대적이고 개별적인 모습으로 발현한다. 따라서 어떤 주체에게는 가치 있는 것이 다른 주체에게는 무자치한 것일 수 있는 것이다. 일찍이 보드리야르는 "기능성이란 다른 것이 아닌 해석의 체계"라고 말함으로써 사용 주체의 해석에 따라 기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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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사회 내에서 구별짓기 기호로 작용한다. 사회 내에서 이러한 구별짓기 기호가 존재한다는 것은 역으로 결핍의 심리가 존재하는 것이고 이는 욕망으로 나타난다. 구별짓기를 정당화하는 입장에서 본 상징침범 행위는 반대 입장에서 보았을 때 결핍에 대한 욕망의 해소 과정인 것이다. 여인이 외제차를 구매한 것과 세일즈맨이 외제차를 구매한 것은 이러한 결핍을 해소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소비행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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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의 내용과 그 존재방식
키치의 내용
- 통속적 사회현상
- 진춤의 가치나 효과를 모방
- 인간 존재 방식의 한 유형
- 사물에 부과된 사회적 기능
키치의 존재방식
-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된 중층적 구조
- 왜곡된 현실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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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범주로서의 그것(미적 경험)의 현상학적 지위가 어떻게 되든 간에, 그것의 실제 작용에 있어서, 그것은 언제나 필연적으로 사회적 실존의 경험적, 이대올로기적 특성들에 의해 철저하게 침투당해 있는 것이다.
월프의 주장에 의하면 순수한 마음의 상태에서의 대상에 대한 편가는 실제 삶에서 불가능한 것이다. 이 세계는 순수한 존재가 아니라 개개의 경험들이 통로를 이루고 그러한 통로들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그러한 체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적 경험을 포함한 모든 경험은 순수한 마음의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 주체가 지나온 경험들의 통로와 경험이 이루어지는 상황, 경험시간, 또한 관계라는 주체들 등등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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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는 사회,문화적 계급을 결정하고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그 자체로 하나의 아비투스인 취미는 사회적인 성격을 갖는다. 취미는 계급 구조에서 한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자신을 드러내게 되는데, 이로써 취미는 사회적 지위 이동의 매개물이 되는 것이다.
보드리야르가 그의 <소비의 사회>에서 "키치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한 수요가 있어야 되는데, 이 수요는 사회적 지위이동에 따라 결정된다" 고 주장한 것은 키치적 수요가 사회적 계급과의 관계에서 발생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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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이라든지 부의 차이가 존재하는 사회에는 높은 신분과 부를 상장하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 그것은 매너하는 추상적인 것을 통해서 나타나기도 하고
구체적인 사물로 표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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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은 자신의 결핍이 확인되는 순간 발생하는 감정이다. 부러움이 존재하는 곳은 대리만족적 키치가 존재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 과시적 키치 역시 부러움과 관계하지만, 그 밑에 흐르는 심리는 크게 다르다. 과시적 키치의 모습은 부러움에 기대하지만, 대리만족의 키치는 그 부러움을 해소하려 한다. 즉 전자는 타자의 시선에서 부러움의 눈물을 만들어내고 그 눈물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확인하지만, 후자는 자신이 느끼는 부러움의 정서를 없애고 달래려는 절실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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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성은 사회 내에서 가려져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성의 드러남을 외설이라는 이름으로 꺼려한다. 외설은 드러남이 극에 위치한, 즉 더 이상 어떤 비밀도 존재할 수 없을 만큼 드러난 것을 말한다.
외설은 숨기거나 억압되거나 금지되거나 불분명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가시적인 것, 아주 분명한 가시적인 것, 가시적인 것보다 더 가시적인 것이다.
외설에 대한 보드리야르의 지적은 가려짐과 드러냄이라는 대비되는 움직임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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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적 키치와 그것의 소비에는 비평적 태도가 반영된다. 그것은 풍자의 대상에 대한 비평적인 거리를 만들어내는데, 키치에 있어 이 비평적 거리는 심각함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효과를 통해서 얻어진다. 희화화된 키치적 대상을 소비함으로써 일상의 주체들은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이것이 풍자적 키피를 찾고 소비하는 힘이다.
풍자적 키치는 그것이 자리하는 맥학을 통해 자신의 풍자성을 확보하는데, 그것은 날카로운 비판보다는 조롱 섞인 웃음을 유도함으로써 건강성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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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보다도 타자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라캉의 물음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이 자리하고 있다. 즉 자신의 소속을 확인하고자 하는 노력은 타자에 의해 그것이 확인 받았을 때 실제화 되는 것이다. 나는 사회속에서 읽혀지는 존재이고, 그 내용이 나의 소속을 규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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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삶에서 그 심리들은 명확히 구분되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많은 결우 서로 혼재되어 나타난다. 즉 하나의 심리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하지만 몇 가지 심리가 섞여서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삶이란 모순되고, 변덕스러우며, 순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키치가 삶이라는 치열하고 역동적인 실제 속에서 우리의 작은 욕망들을 발산하는 해방구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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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생활 조건은 서로 다른 아비투스를 만들어내고, 그 아비투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개개의 실천은 사회 내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비투스는 취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오늘날 문화 내에서 주도적인 추진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소비는 취향에 바탕을 두고 취향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소비의 대상은 곧 기호가 된다. 상품은 더 이상 사용가치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호적 가치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되며, 소비재라기보다는 상징적 기호화 이미지에 의해 교환가치가 제고되는 소비상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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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키치,
내가 예상했던것과는 좀 다른 내용이었고, 다른 형식이었다.
좀덜 딱딱하고 부드러울꺼라 생각했었는데
조금 무거웠던 내용이었지만
소비에 관하여 보드리야르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과
Kitsch in sync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모든 사물, 모든 취미, 모든 성향이 키치적이 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현대사회에 그대로 반영된다라는 것을 통해
현대사회의 흐름이 이렇게 진행된다라는
뭔..소리..
아무튼 다른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Thanks.